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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혈압의 원리와 조절 기전: 심혈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

by simplyeon 2025. 2. 12.

서론

혈압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요소로, 심혈관계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은 심장이 수축하며 혈액을 동맥으로 내보낼 때의 압력(수축기 혈압)과, 심장이 이완하면서 유지되는 압력(이완기 혈압)으로 나뉩니다. 혈압은 심박출량과 말초혈관 저항의 영향을 받으며, 자율신경계, 호르몬, 신장 기능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조절됩니다. 특히,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AAS)은 혈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신체의 체액 및 전해질 균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혈압의 조절 기전과 고혈압의 원인을 살펴보고,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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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의 개념과 조절 기전

혈압(blood pressure, BP)은 수축기 혈압(systolic blood pressure, SBP)과 이완기 혈압(diastolic blood pressure, DBP)으로 나뉩니다. 좌심실이 수축할 때 박출된 혈액이 동맥벽에 가하는 압력을 수축기 혈압이라 하며, 심장 수축이 끝난 후 이완 시 동맥 내에서 유지되는 압력을 이완기 혈압이라고 합니다. 심장 주기 동안 동맥 내에서의 평균 압력은 평균동맥압(mean arterial pressure, MAP)이라고 합니다.

혈압은 심박출량(cardiac output, CO)과 말초혈관저항(peripheral vascular resistance, PVR)에 의해 결정됩니다. 심박출량은 박동수(heart rate, HR)와 1회 박동 시 분출용량(stroke volume, SV)에 의해 좌우되며, 그 관계식은 ‘혈압 = 심박출량 × 말초혈관저항 = 1회 박동 시 분출용량 × 박동수 × 말초혈관저항’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동맥혈압의 변화는 혈역학적 요인(심박출량과 말초혈관저항), 교감신경계, renin-angiotensin-aldosterone 시스템, 신기능, 그리고 호르몬 요인(부신피질호르몬, vasopressin, 갑상샘 호르몬 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조절됩니다.

혈압 조절과 관련된 주요 생리 기전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정상적인 심박출량을 가지지만, 말초혈관저항이 증가한 상태입니다. 말초혈관저항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됩니다. 자율신경계는 압력, 혈류량, 화학적 신호에 반응하여 카테콜아민 호르몬(epinephrine과 norepinephrine)의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심혈관계의 항상성을 유지합니다. 카테콜아민 수용체는 알파(α1과 α2)와 베타(β1과 β2) 수용체로 나뉩니다. 교감신경계는 중추 알파 수용체를 자극하여 혈압을 낮추고, 말초 알파 수용체를 자극하여 혈관을 수축시킴으로써 혈압을 상승시킵니다. 심근에 위치한 β1 수용체가 자극되면 심박수와 수축력이 증가하며, β2 수용체가 자극되면 혈관이 이완되어 혈압이 낮아집니다.

압력수용체(baroreceptor)는 경동맥, 대동맥궁, 그리고 주요 동맥벽에 존재하며, 동맥혈압의 변화를 감지하여 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압력수용체 반사 시스템은 교감신경의 활성 조절을 통해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노인과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반응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RAAS)은 혈압 조절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내분비 시스템입니다. 레닌은 신장의 방사구체(juxtaglomerular apparatus)에 저장되어 있다가 혈액량 감소, 혈장 내 나트륨 농도 감소, 교감신경계 자극 등에 반응하여 분비됩니다. 분비된 레닌은 혈액 내 angiotensinogen을 angiotensin Ⅰ으로 전환하며, angiotensin Ⅰ은 angiotensin-converting enzyme(ACE)의 작용으로 angiotensin Ⅱ로 변환됩니다.

Angiotensin Ⅱ는 강력한 혈관 수축제로 작용하며, 직접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카테콜아민 분비를 촉진하고 부신에서 알도스테론 분비를 증가시켜 간접적으로도 혈압 상승을 유도합니다. 알도스테론은 체액과 나트륨을 정체시키는 역할을 하며,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하고 체내 칼륨 배출이 촉진됩니다.

혈관 내피세포와 평활근은 혈관의 긴장도와 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조절은 혈관 내피세포에서 생성되는 혈관이완제(bradykinin, nitric oxide)와 혈관수축제(endothelin 1)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혈관 내피세포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고혈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혈압과 영양, 고혈압 기준

소금 섭취는 혈압 상승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으며, 과도한 섭취는 체액 증가와 교감신경계 활성화를 통해 고혈압 위험을 높입니다. 반면, 칼슘과 칼륨 부족은 말초혈관 저항 증가로 인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으며, 정상적인 섭취가 고혈압 예방에 중요합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2018년 지침에 따르면, 정상혈압은 120/80mmHg 미만이며, 수축기 120-129mmHg 또는 이완기 80mmHg 미만은 주의혈압, 130-139/80-89mmHg는 고혈압 전단계로 정의됩니다. 수축기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90mmHg 이상이면 고혈압으로 진단되며, 기립성 저혈압은 자세 변화 후 혈압이 급격히 감소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결론

혈압은 심박출량, 말초혈관 저항, 자율신경계, 호르몬 조절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조절됩니다. 특히, RAAS와 교감신경계의 균형이 혈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혈관 내피세포 기능, 전해질 균형, 나트륨 섭취량도 혈압 변화에 영향을 미칩니다.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 요인이므로, 꾸준한 혈압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칼륨과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혈압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혈압을 유지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