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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약물유발 간손상의 약물치료

by simplyeon 2025. 2. 12.

약물유발 간손상의 치료 목표는 임상적 증상의 개선과 간기능 검사의 정상화이며, 급성간부전 및 간경화로의 진행을 방지하는 것이다. 만약 간부전이나 간경화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하면 해당 질환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약물에 의해 간질환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되면 원인이 되는 약물의 투여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약물유발 간손상에 특이적인 치료법은 없으며, 환자의 임상 소견에 따라 황달, 복수, 식도정맥류, 급성간부전에 따른 뇌병증 등의 합병증에 적절한 치료와 보조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간세포 손상과 이로 인한 황달이 유의미한 담즙 정체 없이 나타나는 경우 치명적인 결과(사망률 10~50%)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치료가 필요하다.

약물 투여를 중단한 이후에도 간기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 원인이 되는 약물을 다시 투여할 경우 더욱 심각한 재발성 간손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 투여를 중단하면 증상이 개선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적인 간손상, 급성신부전, 간이식,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무증상이며 일시적이고 경미한 간효소 수치 상승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약물의 치료적 중요성과 간손상의 정도를 고려하여 약물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Acetaminophen의 과다 복용으로 인해 간독성이 발생한 경우 N-acetylcysteine (NAC)의 투여가 가능하다. Acetaminophen에 의한 간독성 발생 위험은 Rumack-Matthew nomogram을 통해 예측할 수 있다. 이 nomogram은 acetaminophen의 혈중 농도와 복용 후 경과 시간을 기준으로 만들어졌으며, 급성 중독으로 인한 간독성을 평가하는 데 유용하다. Nomogram에서 제시된 치료 기준선을 초과하는 혈중 농도가 확인되면 간손상의 위험이 있으므로 NAC 투여가 필요하다.

NAC은 sulfhydryl기를 포함한 물질로, 간독성을 유발하는 활성 대사체와 결합하여 이를 불활성화시키고, 내인성 항산화 물질인 glutathione의 양을 증가시켜 간손상의 진행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반적으로 acetaminophen 과다 복용 후 8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최근 체계적 고찰 연구에서는 NAC이 보조적 치료 요법보다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NAC의 투여 경로로는 경구와 정맥 주사가 있으며, 두 방법의 차이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N-acetylcysteine의 용법 및 용량 표는 acetaminophen 급성 과다 복용 시 NAC의 경구 및 정맥 주사 요법을 설명하고 있다.

항뇌전증제인 valproic acid는 carnitine 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arnitine이 결핍되면 지방산 산화 과정이 변화하여 간독성과 고암모니아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valproic acid로 인한 간독성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carnitine 보충이 제안되었다. 그러나 전향적 연구에서 carnitine 보충요법의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으며, carnitine을 투여받은 환자에서도 valproic acid에 의한 간독성이 여전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carnitine이 고암모니아혈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valproic acid를 투여받는 환자에서 carnitine 사용에 대한 근거는 제한적이다.

중증 약물유발 간손상이 있는 환자에게 corticosteroids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나, 그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증거는 충분하지 않다. Carbamazepine에 의한 간독성과 같이 과민반응이 명확하게 동반되거나, nitrofurantoin 및 minocycline과 같은 약물로 인해 자가면역성 간염이 발생한 경우 corticosteroid 요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근 전향적 무작위배정 임상시험에서는 acetaminophen과 관련 없는 급성간부전 환자에게 NAC를 정맥 투여했을 때, 대조군에 비해 자발적 생존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특이약물반응성 간손상으로 인한 급성간부전 환자에서도 NAC 정맥 투여가 효과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간질환의 형태에 따라 혈청 간효소의 변화 양상이 다르므로, 이를 모니터링에 활용할 수 있다. 주요 모니터링 지표로는 serum transaminases(AST 또는 ALT), ALP, GGT, 빌리루빈이 있다. 대부분의 간세포에는 높은 농도의 transaminase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간의 괴사 병소를 나타내는 민감한 지표가 될 수 있다. AST와 ALT는 실제 임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모니터링되는 요소이다. 혈청 빌리루빈 수치는 간손상의 민감한 지표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생존율이 낮다. 또한, prothrombin time 지연, 혈청 크레아티닌 상승, 낮은 동맥혈 pH는 낮은 생존율과 관련이 있다.

약물유발 간손상의 치료는 원인 약물의 중단과 증상 및 합병증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핵심이다. 특정한 해독제가 없는 경우 임상 소견에 따라 보조적 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acetaminophen 중독 시 NAC 투여가 효과적이다. Valproic acid로 인한 간독성에서 carnitine 보충요법의 근거는 제한적이며, corticosteroid는 특정 상황에서 고려될 수 있다. 간기능 지표의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중요하며, 급성간부전 환자에서 NAC 정맥투여가 생존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예후 개선에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