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간염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바이러스 감염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으로 분류되며, 각각의 전파 경로와 임상 양상이 다릅니다. 특히 A형 간염 바이러스(HAV)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환경에서 쉽게 전파되며,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되는 특성을 가집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A형 간염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데, 본 글에서는 A형 간염의 원인과 증상, 그리고 예방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1. A형 간염의 개요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바이러스 감염을 포함한 미생물 감염, 알코올, 약물, 자가면역질환 등이 있으며, 그중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간염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간염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의 다섯 가지 아형으로 나뉘며, 이 바이러스들은 급성 및 만성 간염을 유발하여 간 섬유화, 간경변증, 간세포암종(hepatocellular carcinoma, HCC) 등의 간 손상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특히 B형과 C형 바이러스는 사회경제적 영향이 큽니다. A형과 E형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며, B형, C형, D형은 혈액 등 감염된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A형 간염 바이러스(hepatitis A virus, HAV)는 Picornaviridae과 Hepatovirus 속의 RNA 바이러스로 오직 인간에게만 감염을 일으키는 특성을 가집니다. HAV는 수개월간 상온에서 생존할 수 있으며, 건조하거나 저온인 환경에서는 1개월 이상, 수분이 있는 곳에서는 12개월 이상 안정적으로 존재하는 반면, 섭씨 85도 이상의 고온에서는 불활성화된다.
HAV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주로 전염됩니다. 위생 상태가 낮은 환경에서는 분변에 있는 바이러스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해 감염이 이루어지기 쉽습니다. 빈도는 낮지만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 수직감염, 수혈에 의해서도 전파될 수 있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없는 20~30대와 집단생활을 하는 경우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 A형 간염의 증상과 진행 과정
HAV에 감염되면 15~50일(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간에서 증식된 바이러스는 담도계를 통해 대변으로 배출됩니다. 바이러스 증식과 배출은 임상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시작되며, 급성 간염 증상이 발생하기 2주 전부터 황달이 나타난 후 1주일까지 가장 많아서 이 시기에 감염력이 가장 높습니다. 국내에서 A형 간염 발생은 1990년대 말부터 증가하여 2009년에 정점을 찍은 후 감소하였으나, 2016년에 4,00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며 다시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HAV에 의한 급성 간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되며 치명적 간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증상으로는 고열, 권태감, 식욕부진, 오심, 복통, 짙어진 소변색, 황달 등이 나타나며, 6세 미만에서는 경증으로 나타나며 황달은 드물고 약 30%에서만 증상이 발생합니다. 6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에서는 대부분 간염 증상을 보이며, 70% 이상에서 황달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6개월 이내에 회복되며 만성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며, 간혹 길랑바레증후군과 같은 합병증이나 전격간염(fulminant hepatitis)으로 진행할 수 있으며, 특히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전격간염으로 진행할 위험이 큽니다.
HAV 진단은 혈청 검사를 통해 항체(anti-HAV)를 확인하여 이루어집니다. anti-HAV IgM 항체가 검출되면 현재 감염 상태임을 의미하며, anti-HAV IgG 항체가 검출되면서 백신 접종 이력이 없다면 과거 감염이 있었던 것으로 진단됩니다. 현재 감염 상태인 경우에는 핵산증폭검사를 통해 HAV 특이 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습다. HAV 감염에 사용되는 항바이러스 치료약은 없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중증 간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도 대중요법으로 치료한다.
3. A형 간염의 예방 및 관리
HAV 감염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합니다. 12~23개월의 소아는 국가예방접종사업의 접종 대상이며, 소아기에 접종하지 않고 HAV 감염 이력이 없는 경우 20·30대 성인, 군인, 의료인은 고위험군으로 접종이 권장됩니다. HAV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거나 주사용 마약중독자도 접종 대상에 포함됩니다.
우리나라는 30세까지 자연면역을 획득한 비율이 50% 미만인 "극저 풍토수준(very low level of endemicity)"에 해당합니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는 고도 풍토지역(10세까지 90% 이상 면역 획득), 북아프리카와 중동, 중남미,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은 중등도 풍토지역(15세까지 50% 이상 면역 획득), 러시아, 동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대부분은 저 풍토지역(30세까지 50% 이상 면역 획득)입니다.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하며, 예방 효과는 94~100%로 2차 접종 후 100%에서 항체가 형성됩니다. HAV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출발 당일이라도 백신을 접종해야 합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거나 HAV 감염 병력이 없는 사람은 항체가 형성되어 있지 않으므로 긴밀 접촉자(가족, 성 접촉자 등)를 통해 HAV에 노출되었을 경우 즉시(2주 이내) 백신이나 면역글로불린 투여가 필요합니다.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의 효과는 유사하므로 생후 12개월 소아에서 40세까지의 건강한 성인에게는 백신 사용이 권장됩니다. 40세 이상,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저하자, 만성 간 질환자 등에게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동시에 투여합니다. HAV 풍토성이 높은 지역으로 여행을 계획하는 항체 미보유자의 경우 40세 이상 성인, 면역결핍자, 만성 간 질환자는 출발 14일 이내에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동시에 투여해야 하며, 면역글로불린의 예방 효과는 3개월입니다.
결론
A형 간염 바이러스(HAV)는 Picornaviridae과에 속하는 RNA 바이러스로, 인간에게만 감염을 일으킵니다. HAV는 저온 및 건조 환경에서도 오랜 기간 생존할 수 있어 전파력이 높은 것이 특징적입니다. 감염된 후 평균 28일의 잠복기를 거치며, 이후 고열, 피로, 식욕부진,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6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은 황달 발생률이 높으며, 간혹 길랑바레증후군이나 전격간염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HAV 감염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백신 접종으로, 12~23개월 영유아와 고위험군 성인은 예방접종을 권장받습니다. 또한, 개인위생 관리와 안전한 음식 섭취가 HAV 감염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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