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B형간염의 증상은 발열, 피로감, 식욕 감퇴, 오심 및 구토, 복통, 짙어진 소변색, 관절통, 그리고 황달(피부와 눈 흰자의 황변)이다. 5세 미만의 소아 대부분과 면역력이 심각하게 저하된 사람에게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며, 5세 이상의 소아, 청소년, 성인의 50% 이하에서는 경증에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급성 간염 환자의 일부에서는 급성 간기능부전이 진행되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감염 후 8주에서 5개월 사이에 시작되며, 수주 동안 지속되거나 최대 6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 시기에 증상이 없는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다.
만성 B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이며 수십 년간 무증상 상태가 유지된다. 만성 간염의 증상은 급성 간염과 동일하며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일부 만성 간염 환자에게서는 간 질환이 발생하여 간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는지 여부는 감염 연령과 밀접하게 관련되며, 어린 나이에 감염될수록 만성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1세 이하에서 감염된 환자의 약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이 중 약 15%는 시간이 지나 심각한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른다. 6세 미만의 소아 중 약 1/3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6세 이상과 성인 대부분은 감염되더라도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만성 B형간염 진단 검사로는 생화학 검사, 혈청 검사, 분자생물학 검사, 조직학적 검사가 있다. 병력 청취 시 음주력, 건강을 위한 모든 약물 복용력, 가족 내 HBV 감염 또는 간세포암종 여부, 그리고 C형 간염이나 HIV 같은 다른 바이러스 질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ALT 상승 시에는 다른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생화학 검사로 혈청 ALT 검사, 전혈구 검사, 알칼리성 인산염분해효소,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 빌리루빈, 알부민, 크레아티닌, 프로트롬빈 시간을 검사한다. 혈청 검사에서는 항원과 항체를 측정한다. 혈청에서 표면 항원이 검출되면 HBV 감염을 의미하며, 감염에서 회복되면 검출되지 않는다. HBsAg 정량 검사는 간세포핵 내 cccDNA의 양과 역할을 반영하는 간접 지표이다. 표면 항원의 항체가 검출되면 면역력이 있거나 감염에서 회복된 상태를 의미한다.
핵심 항원에 대한 항체는 급성 간염 환자에서 증상이 나타날 때 검출되기 시작하며 평생 검출된다. anti-HBc가 양성이면 과거 감염 또는 현재 감염이 지속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전체 핵심 항원에 대한 항체 중 면역글로불린 M이 양성인 경우 감염된 지 오래되지 않은 급성 감염을 의미한다. 만성 간염은 HBsAg이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양성인 경우로 정의된다. B형 간염 바이러스 e항원이 양성인 경우 바이러스 복제가 활발하며,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위험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HBsAg와 anti-HBs가 모두 음성이면 면역력이 없는 것으로 진단되며, 신속히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HBsAg이 음성이고 anti-HBs와 anti-HBc가 모두 양성이면 과거 급성 감염에서 회복되어 자연 면역력을 가진 상태로 진단된다. HBsAg과 anti-HBc가 음성이고 anti-HBs가 양성이면 백신 접종으로 면역력을 획득한 상태로 본다. HBsAg과 anti-HBs가 모두 음성인 반면 anti-HBc가 양성인 경우 진단 결과는 네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한다.
첫째는 HBV 감염에서 회복된 상태로 가장 흔한 경우이다. 둘째는 anti-HBc 검사에서 위양성이 나와 HBV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상태이다. 셋째는 HBsAg 수치가 낮은 만성 감염 상태이며, 넷째는 급성 감염에서 회복 중인 상태이다.
분자생물학 검사로 시행하는 혈청 HBV DNA 검사는 바이러스 증식 정도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검사이다.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ALT와 HBV DNA 검사는 진단뿐만 아니라 치료 개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필요하며, 질환 병기에 따라 결과가 변동될 수 있어 반복 검사가 권장된다. 바이러스 정량검사는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법(real-time polymerase chain reaction, PCR)으로 수행되며, 검출 범위는 10~10^8 IU/mL이다. HBV 유전자형은 질병 진행과 인터페론 치료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알려졌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유전자형 C형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검사를 시행하지 않는다.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의 염증 및 섬유화 정도 평가를 위해 간 생검이 실시된다. Metavir scoring system은 간 생검을 통해 간 염증과 섬유화 정도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간 생검은 침습적 검사로 정확성에 한계가 있어 비침습적 방법이 선호된다. 비침습적 간 섬유화 검사는 혈청 표지자를 이용하거나 간의 순간 탄성을 측정하여 간접적으로 섬유화를 평가한다. 혈청 표지자를 이용한 비침습적 검사의 대표적인 방법은 AST-platelet ratio index(APRI)와 Fibrosis-4 (FIB-4) index로, AST, ALT, 혈소판 수를 측정해 공식에 따라 섬유화를 평가한다. APRI 점수는 0.5 이하일 경우 간 섬유화가 거의 없음을, 1.0~2.0일 경우 간경변증이 있음을 의미한다. Metavir score 1점 이상은 간 섬유화가 있음을 나타낸다. 그 외 FibroTest, Hepascore, FibroMeter, Enhanced liver fibrosis test도 혈청 표지자를 이용해 평가한다.
간의 순간탄성 측정을 통한 비침습적 섬유화 평가(탄성도 검사)는 혈청 표지자를 이용한 방법보다 정확하다. 그중 FibroScan은 검사 시간이 5분 이내로 짧아 외래에서 적합하게 사용된다. FibroScan은 초음파로 간 섬유화와 간지방증을 측정한다. 최근에는 acoustic radiation force impulse (ARFI) imaging, shear wave elastography, real-time elastography, magnetic resonance elastography (MRE) 등의 새로운 비침습적 간 섬유화 검사도 개발되었다.
간세포암종 감시 검사는 6개월마다 혈청 알파태아단백(a-fetoprotein) 검사와 초음파검사로 진행된다. 감시 대상은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40세 이상 환자와 40세 이하이면서 간경변증이 동반된 환자이다. 초음파 검사가 적절하지 않거나 간경변증이 심한 경우에는 전산화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
'약물치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B형바이러스간염의 약물치료 접근방법 (1) | 2025.02.08 |
---|---|
B형바이러스간염의 예방과 치료 목표 (0) | 2025.02.08 |
B형바이러스간염의 병태생리 (0) | 2025.02.08 |
A형 간염의 원인, 증상 및 예방 (0) | 2025.02.08 |
간경변증 간성뇌증, 효과적인 치료법 (1) | 2025.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