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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소화성궤양의 증상과 진단 기준 정리

by simplyeon 2025. 2. 2.

 

1. 증상

 

 소화성궤양의 임상증상은 크게 증상, 징후, 합병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무증상에서부터 출혈이나 천공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부 위장관 증상을 나타내는데, 가장 보편적인 증상으로는 상복부 통증을 비롯해 상복부 불쾌감, 속쓰림, 더부룩함, 식욕부진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십이지장궤양은 식후 1~3시간 사이 또는 공복에 상복부 통증이 발생하고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제산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완화됩니다. 반면 위궤양은 음식물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질환에 특이적이지 않아서 증상 차이만으로 소화성궤양을 진단하거나 십이지장궤양과 위궤양을 감별하기 어렵습니다. 또한, 많은 소화성궤양 환자에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그렇습니다. 이에 대한 원인은 확실하지 않고, 노화로 인한 통증 감각 인지 변화나 NSAIDs에 의한 진통 효과로 설명합니다. 소화성궤양의 증상은 질환 중증도와 비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증상은 궤양이 실제로 치유되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일부 환자에서 궤양이 치유된 이후에도 계속된 통증을 호소하기도 하고 궤양이 아직 치유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합병증이 없는 소화성궤양에서 신체 이학적 검사는 약간의 상복부 압통 이외에 별다른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합병증이 동반되면 토혈, 혈변, 흑색변,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합병증으로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출혈입니다. 상부위장관 출혈은 궤양 부위가 혈관을 침범하여 발생하며, 소화성궤양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합병증입니다. 소화성궤양 환자 약 15%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되며, 특히 NSAIDs를 사용하는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높은 빈도로 발생합니다. 위장관 출혈은 노인 환자에서 이환율 및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출혈의 전형적인 증상은 혈변이나 토혈입니다. 하지만 소화성궤양으로 인한 출혈은 아무런 선행증상 없이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혈이 발생했을 때는 수액 소생 및 혈액제제의 투여를 통해 체액량을 조정하고 상부 내시경으로 출혈의 원인을 찾아내 지혈하고 출혈이 다시 발생하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천공입니다. 궤양이 주변으로 깊숙이 파고들거나 복막강 내로 파열되는 것을 천공이라고 합니다. 궤양 관련 천공은 소화성궤양에서 출혈에 비해 흔하게 발생하지 않지만, 노인 환자에서 특히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천공을 의심할 만한 전형적인 임상증상은 없지만, 갑작스럽게 심한 복통이나 상복부 통증이 발생하면서 등 쪽으로 통증이 퍼져나간다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폐쇄입니다. 위 유문부에 만성적으로 반흔이 형성되면 유문 통로 협착, 위 출구 폐쇄 등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증상은 서서히 나타나지만 대부분의 경우 구역, 구토가 발생합니다. 그 외 조기 포만감, 가스 참, 상복부 팽만감 등이 나타납니다. 구토와 조기 팽만감이 나타나기 전까지 역류성 질환이나 단순 소화불량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2. 진단 기준


 소화성궤양의 진단은 환자의 임상적 증상과 더불어 상부위장관 내시경이나 조영술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소화성궤양 치료에 있어서 H.pylori 제균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궤양 단계와 관계없이 H.pylori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첫 번째로 위내시경과 상부위장관 조영술입니다. 십이지장궤양의 80~90%를 진단할 수 있습니다. 위장관 조영술은 궤양의 크기가 작으면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고, 악성 감별을 위한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소화성궤양의 일차적인 진단 방법으로 추천되지 않습니다. 내시경 검사는 가장 표준적인 검사방법으로, 진단 정확도가 95% 이상입니다. 검사 중 조직 진단을 병행할 수 있고 H.pylori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소화성궤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서는 대부분 위내시경이 선호됩니다.

 

 두 번째는 검사실 검사입니다. 특별한 합병증을 가지지 않은 소화성궤양 환자를 진단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가끔 졸링거-엘리슨 증후군을 진단하기 위해 혈청 가스트린 수치를 측정하는 정도로 이용됩니다.

 

 세 번째는 H.pylori 감염 진단입니다. 내시경적 검사방법과 비 내시경적 검사방법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적 검사방법에는 급속 요소분해효소 검사, 조직검사, 배양검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 등이 있고, 비 내시경적 검사방법에는 요소 호기 검사, 혈청검사, 대변 내 항원 검사가 있습니다. 급속 요소분해효소 검사(Rapid urease test)는 생검조직을 이용해 활동성 H.pylori 감염을 진단하는 검사방법입니다. H.pylori 감염이 있으면 박테리아에서 요소분해효소가 분비되고 이때 생성된 암모니아에 의해 배지 색깔이 변하게 됩니다. 이를 관찰하여 감염 여부를 진단합니다. 조직검사는 궤양 병변이나 정상 점막을 채취해 균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으로 민감도와 특이도가 95%를 넘는 H.pylori 감염 표준 진단법입니다. 배양검사는 H.pylori가 성장이 느리며 배양이 어렵고 검사방법이 복잡하기 때문에 초기 진단 방법으로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는 H.pylori의 DNA를 추출해 PCR 법으로 균 감염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법입니다. 요소 호기 검사는 매우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비침습적 검사방법으로 H.pylori 감염 진단뿐만 아니라 제균 치료 후 성공 여부를 판정하는 데 표준검사로 널리 이용됩니다. 혈청검사는 말초혈액에서 H.pylori에 대한 IgG 항체를 검출하는 방법이고 대변 내 항원 검사는 소아에서 H.pylori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호되는 비침습적 검사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