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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위식도역류병의 증상과 진단 기준

by simplyeon 2025. 2. 2.

1. 증상

 

 위식도역류병은 환자의 상당수가 유의미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경미해서 자가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의 정도가 심각해지거나 합병증을 동반한 경우에 의료기관을 방문하게 됩니다.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 증상이지만 이 외에도 증상은 매우 다양할 뿐만 아니라 증상의 유무나 정도가 질환의 진단이나 병의 진행 정도와 일치하지 않습니다. 위식도역류병의 증상에는 진단정확도가 높은 전형적 증상과 타 질환과 중복이 되는 비전형적 증상으로 구분됩니다.


 위식도역류병의 전형적 증상은 가슴쓰림과 역류 증상입니다. 가슴쓰림은 흉골 뒤쪽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으로, 겸상돌기나 흉골 아래부터 상부나 목, 턱, 어깨, 팔, 또는 뒷가슴으로 전파됩니다. 눕거나 앞으로 구부릴 때 야기되거나 특정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후에 초래되기도 합니다. 만일 증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담낭질환 등 다른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역류는 위액이나 위 내용물이 인두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환자들은 시고 쓴 맛을 호소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음식을 섭취한 후 또는 누운 자세에서 많이 일어납니다. 구토와 달리 오심이나 구역질과 연관되어 발생하지는 않습니다.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의 강도는 내시경검사에서 확인된 식도 점막의 손상 정도나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의 결과와 정확하게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정상적인 위산 역류를 보이면서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위산에 대한 식도 감각 역치가 저하되었거나 환자마다 식도 점막 감수성이 다르기 때문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위식도역류병은 전형적 증상 외에 흉통, 삼킴곤란, 삼킴통증, 과다침분비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하며, 가슴 통증, 만성적인 후두 증상, 인후 이물감, 기침, 쉰 목소리 등 식도 이외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위식도역류병 환자의 경우, 오히려 기능성 소화불량증, 원인불명의 만성적인 후두 증상, 흉통, 인후 이물감 등 비전형적 증상이 오히려 더 많다고 보고됩니다. 위식도역류병과 관련된 흉통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쥐어짜는 듯한 또는 흉골 아래의 타는 듯한 통증으로 등이나 팔로 전파되기도 합니다. 식사 후에 통증이 악화되고 통증 때문에 깨기도 하며, 스트레스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합니다. 또한, 몸을 앞으로 웅크리거나 격한 운동은 역류를 유발하며 흉통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증상은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지만, 제산제 투여 후에 소실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삼킴곤란은 역류 질환의 합병증인 협착이나 식도암으로 인해 초래되는 경우가 많으며, 삼킴통증은 심한 식도염이 있을 때 나타납니다. 식도 점막의 미란과 바렛식도 궤양에 의해 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식도 외 증상으로는 천식 및 만성기침, 인·후두 증상이 있는데, 위식도역류는 미주신경 반사 혹은 미세흡인에 의해 천식 증상을 일으키고 천식 환자의 34~89%에서 위식도역류병이 보고되고 있어 두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쉰 목소리를 내는 환자의 10%에서 산 역류를 보이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의 50% 이상이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입니다. 만성적인 후두염과 인두통 환자의 60%가 위식도역류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위식도역류는 성대의 용종과 육아종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위식도역류병의 경고 증상으로는 삼킴곤란 또는 삼킴통증, 지속적인 구토, 출혈, 빈혈, 체중감소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다른 기능적 또는 기질적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역류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경고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내시경검사를 즉시 시행해 식도염 정도와 합병증 유무를 평가하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합병증으로는 출혈, 궤양 및 천공과 식도협착, 바렛식도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위식도역류병의 경우의 사망률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출혈성 식도염으로 인한 궤양 천공과 파열은 사망의 주된 원인입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지 않은 환자의 7~23%에서 협착이 일어나며, 특히 노인 남자 환자에게서 많이 발생합니다. 협착은 일반적으로 초기에 부종, 세포침윤, 혈관울혈 등을 동반한 가역적 염증부터 시작해 이후에 콜라겐 침착 및 비가역적 섬유화로 진행하여 발생하게 됩니다. 협찬이 있는 환자에서 내시경검사를 시행해 병변이 양성인지 확인해야 하고, 필요한 경우 암이나 바렛식도를 배제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시행해야 합니다. 바렛식도는 만성적인 위산 자극으로 인해 하부 식도 편평상피가 원주상피로 대치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식도선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전암성 병변입니다. 원주상피 식도에서 실시한 점막 생검에서 조직학적으로 장상피화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경우를 바렛식도로 정의합니다.

 

2. 진단 기준


 위식도역류병이 의심되는 환자에서 진단을 위한 검사방법으로는 내시경 검사를 비롯해 24시간 식도 산도 검사, 식도 내압 검사, 바륨 식도조영사진, 위 배출속도 측정검사 등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검사가 위식도역류병 진단에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가슴쓰림, 산 역류 등 전형적인 증상은 위식도역류병을 진단하는데 특이도가 높기 때문에 전형적 위식도역류병의 증상을 보이면서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에게서는 별도의 진단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기질적 질환을 감별하고 합병증의 유무를 평가하기 위해 특정 진단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위식도역류병과 주의해서 감별해야 하는 질환으로는 협심증, 담낭질환, 위암, 식도암, 소화성궤양, 식도 운동이상 질환 등이 있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