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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위식도역류병의 약물치료 총정리

by simplyeon 2025. 2. 2.

1. 치료 목표

 

 위식도역류병에 있어서 약물치료의 성공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3가지 요인은 산 억제의 정도, 24시간 산 억제의 기간, 치료 기간입니다. 위 내 pH가 4 이상으로 항상 유지되는 것이 증상 제거뿐만 아니라 식도염의 치유에도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위산 억제 기준은 위의 pH를 4 이상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위식도역류병의 치료는 질병 중증도, 나이, 환자의 선호도, 동반 질환 등에 따라 개인에 맞게 적절하게 선택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질병의 중증도란 내시경상 식도염의 등급,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증상의 정도, 약물치료에 대한 반응, 장기간 질병 경과 등이 포함됩니다.

 

2. 약제 종류


 현재 위식도역류병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양성자펌프 억제제,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 제산제, 위장 운동 촉진제, 점막보호제, 하부식도괄약근 작용제, 항우울제, 항불안제 등이 있습니다.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위식도역류병의 치료에 있어서 위약에 비해 월등히 효과적이고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보다 우수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었습니다. 비미란성 역류 질환 치료에 있어서 미란성 역류 질환에서보다 치료효과가 낮기는 하지만 양성자펌프 억제제는 미란성 및 비미란성 역류 질환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역류병의 초기 치료로 양성자펌프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과적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양성자펌프 억제제의 치료 효과는 약물 종류에 상관없이 거의 비슷합니다. 위식도역류병의 초기치료로는 표준용량의 양성자펌프억제제를 1일 1회 최소 4~8주간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는 양성자펌프 억제제에 비해 치료 효과는 떨어지지만 위약에 비해 가슴쓰림 증상이나 역류 질환의 전반적인 증상 호전에 효과가 있고 야간 가슴쓰림 증상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히스타민수용체 길항제는 지속해서 약물을 투여하는 경우 약효가 감소하는 약제내성이 생기므로 위식도역류 증상의 조절을 위해 간헐적으로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러므로 간헐적인 가슴쓰림 증상, 특히 식사 후 유발되는 위식도역류 증상을 조절할 때 필요시 요법으로 권장되기도 합니다.

 

 제산제는 위식도역류병의 증상을 신속하게 완화하는 데 비교적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위식도역류병에서 제산제를 위약과 비교한 연구는 매우 드문 편인데, 가슴쓰림을 포함한 비궤양성 소화불량증 환자의 증상 호전에 있어서 제산제가 위약과 차이가 없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위식도역류병의 증상이 심하거나 심각한 역류성 식도염이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 효과가 작은 편입니다. 따라서 제산제는 경증이나 간헐적 산 역류 증상일 경우에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장 운동 촉진제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높이고 산청소능 및 위 배출을 향상시켜 역류 증상을 개선합니다. 하지만 위장 운동 촉진제는 일과성 하부식도괄약근 이완에 대한 조절작용은 없습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위장 운동 촉진제의 종류에는 콜린성 효능제, 도파민 길항제, 세로토닌 수용체 효능제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슴쓰림의 증상을 완화하는 데는 약간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식도염을 치유하는 데는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 분비 억제제와 위장 운동 촉진제의 병합요법을 위식도역류병의 치료에 사용하면 이론적으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양성자펌프 억제제 단독요법에 비해 치료적 이득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히려 부작용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그러나 위장 운동 촉진제는 식도나 위장의 운동기능 이상이 동반된 위식도역류병 환자에서 산 분비 억제제와 함께 복용 시 일부 환자에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콜린성 효능제인 bethanechol이나 도파민 길항제인 metoclopramide, domperidon, itoprode, levosulpiride 등이 사용됩니다.


 기타 위식도역류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하부식도괄약근 작용제 중 baclofen은 GABA 수용체 작용제로서 위식도역류병의 주요 기전중 하나인 일과성 하부식도괄약근의 이완을 억제하는 작용으로 위식도역류병 치료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러움이나 졸림 등 중추신경계 이상 반응으로 인해 임상에서의 사용이 어느 정도 제한됩니다. 최근에는 이 점을 개선해 말초에서만 작용하는 제제가 개발 중입니다. 또 다른 GABA 수용체 작용제인 lesogaberan도 위약과 비교해 일과성 하부식도괄약근 이완 빈도를 낮추었으며, 하부식도괄약근의 압력을 상승시켰습니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과 저림 등이 보고된 적이 있습니다.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는 산 분비 억제제나 위장 운동 촉진제로 호전을 보이지 않는 환자에서 항우울제 및 항불안제는 내장 통증을 조절한다는 의미에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가슴쓰림이나 비심인성 흉통이 지속되는 환자에서 증상의 호전이 있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또한, 항우울제나 항불안제는 기존의 산 분비 억제제나 위장 운동 촉진제로는 증상이 나아지지 않던 일부 난치성 환자에서 증상 호전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합니다. 

 

3. 결론


 위식도역류병은 만성적인 위장관질환으로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식습관의 변화, H.pylori 감염률 감소, 비만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식도역류병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증상에 의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으므로 증상의 정도와 빈도를 잘 관찰해 환자를 모니터링하고 환자교육을 통해 증상의 재발과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