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는 고혈압과 심부전 치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약물군으로, 혈압 조절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환자의 사망률 감소에도 기여합니다. 하지만 ACEI는 약물학적 기전보다 약동학적 차이에 따라 효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부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고칼륨혈증, 기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용량 조절과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본 글에서는 ACEI의 약리 작용, 약물별 차이점, 주요 부작용과 관리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약물 정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간의 차이는 약물학적 차이가 아니라 약동학적 차이에 있습니다. 저혈압과 신부전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저용량으로 시작한 후 목표 용량까지 서서히 증량해야 합니다. 함께 사용하는 이뇨제의 적절한 용량 조절 또한 중요한데, 이는 수분 저류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효과를 감소시키며, 과도한 이뇨는 저혈압 및 신부전의 위험을 증가시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는 목표 용량까지 투여한 후 부작용 없이 장기간 복용이 가능합니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더라도 장기적인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은 사망률과 입원율을 감소시키므로 지속적인 복용이 필요합니다.
심부전 환자의 경우 관상동맥 질환의 높은 유병률로 인해 아스피린(aspirin)을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와 함께 투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약물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명확한 연구 결과는 아직 없으므로, 필요에 따라 병용이 가능합니다. 아스피린의 권장 용량은 160mg/day 이하입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부작용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초기 부작용은 안지오텐신 II 억제 및 브래디키닌(bradykinin) 상승에 따른 약물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안지오텐신 II 감소와 관련된 저혈압 및 신장 기능 저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에서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작용입니다.
1. 저혈압
저혈압은 무증상일 수도 있으며, 어지러움, 가벼운 두통, 졸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치료 중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투여 초기나 용량 증량 후에 자주 관찰됩니다. 저혈압의 위험 인자로는 저나트륨혈증(혈중 나트륨 농도 <130 mEq/L), 혈량 감소, 과도한 이뇨 등이 있습니다. 저혈압 증상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초기 용량을 낮게 설정하거나 이뇨제의 용량을 줄임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 인자를 사전에 파악하고 적절히 조치하면, 저혈압이 발생하더라도 여전히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장기간 투여할 수 있습니다.
2. 신장기능 저하
신장기능 저하는 혈중 크레아티닌 및 혈중 요소질소(blood urea nitrogen, BUN) 농도의 상승으로 나타납니다. 심박출량과 신혈류량이 감소하면, 안지오텐신 II의 혈관 수축 작용을 통해 신장 관류가 유지됩니다. 이러한 기전에 의존하는 환자들은 중증 심부전, 저혈압, 저나트륨혈증 또는 혈량 감소 상태일 가능성이 있으며, NSAIDs를 병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나트륨 저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인한 신부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뇨제 감량이나 나트륨 섭취를 통해 신부전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의 용량을 변경하지 않아도 혈중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는 이차적인 신장 혈류역학적 반응의 결과이므로, 투여를 중단하면 회복이 가능한 가역적인 반응입니다. 초기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증량하면 저혈압과 신장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3. 고칼륨혈증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로 인해 칼륨이 저류되는 이유는, 안지오텐신 II가 알도스테론 분비를 자극하는 기전이 저해되기 때문입니다. 고칼륨혈증은 신장기능이 저하된 환자, 칼륨 보충제를 복용하는 환자, 그리고 칼륨 보존 이뇨제를 사용하는 환자(특히 당뇨 환자)에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염류코르티코이드 길항제(예: spironolactone)의 심부전 치료 활용이 증가하면서 고칼륨혈증 발생 위험도 높아졌습니다.
4. 기침
마른 기침은 모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에서 유사한 비율로 발생하며, 이는 브래디키닌(bradykinin) 축적으로 인한 반응입니다. 일반적으로 치료 초기 몇 달 이내에 나타나며, 투약을 중단하면 1~2주 내에 사라집니다.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가 기침 발생을 증가시키는 것은 명확하지만, 심부전 환자의 약 40%에서도 기침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약물과 관련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대규모 연구에서 기침으로 인해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를 중단한 비율은 1% 미만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기침의 원인이 브래디키닌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기침을 견디기 어려운 환자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로 대체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5. 혈관 부종(Angioedema)
혈관 부종은 매우 드문 부작용이지만, 발생 시 치명적일 수 있으며, 이 역시 브래디키닌(bradykinin) 축적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과거 혈관 부종을 경험한 환자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이 금기입니다. 그 외의 부작용으로는 발진이나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주로 고용량에서 발생합니다. 발진은 투약을 중단하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결론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는 심혈관 및 신장 보호 효과가 뛰어난 약물이지만, 부작용을 예방하고 효과를 극대화하려면 적절한 용량 조절과 환자별 맞춤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저혈압, 신장 기능 저하, 고칼륨혈증 등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저용량 시작과 점진적 증량이 중요합니다. 기침이나 혈관 부종 같은 부작용이 심한 경우,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ARB)로 변경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ACEI는 올바르게 사용하면 심혈관 질환 예방 및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환자 상태에 맞춰 신중하게 활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약물치료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부전 치료의 핵심: 베타차단제와 Nitrate·Hydralazine (0) | 2025.02.21 |
---|---|
심부전 치료제 분석: 안지오텐신 수용체 및 염류코르티코이드 길항제 비교 (0) | 2025.02.21 |
심부전 치료: 비약물요법과 약물요법의 최신 가이드라인 (0) | 2025.02.20 |
심부전 치료의 목표와 단계별 접근법 (0) | 2025.02.19 |
심부전의 진단: 증상부터 검사까지 총정리 (1) | 2025.0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