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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오심과 구토, 진짜 원인은?

by simplyeon 2025. 2. 4.

 

1. 병인

 

 오심과 구토는 위장관, 전정계, 뇌 내 여러 부위의 복잡한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증상입니다. 이러한 증상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은 단순한 경우도 있고 매우 복잡한 경우도 있습니다. 오심과 구토를 예방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개별적인 특성과 상황에 맞춘 약물 및 비약물 치료법이 필요합니다.

 오심과 구토는 위장관, 심장, 신경계, 내분비계의 여러 질환에 의해 초래될 수 있는 증상으로, 항암화학요법제는 구토 유발 위험 정도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며, 이에 따라 적절한 항구토제 치료요법이 처방됩니다. 일부 환자는 심한 오심과 구토 때문에 항암 치료를 끝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사선 치료 역시 오심과 구토를 일으킬 수 있으며 특히 복부 종양 치료 시 그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경구피임제, 호르몬 요법, 경구혈당강하제, 항경련제, 아편유사제 또한 오심과 구토를 유발할 수 있는 일반적인 치료법입니다. Digoxin과 Theophylline 같은 약물은 용량에 따라 오심과 구토를 일으키며, 이는 약물 농도가 적정 수준을 초과했음을 의미합니다. 에탄올 및 기타 독소도 이러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환자의 약 30%는 수술 후 오심 구토(post-operative nausea and vomiting, PONV)를 경험하며,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그 비율이 70%에 달합니다. 이는 미주신경의 단절이나 교란으로 인해 위장 운동이 비정상적으로 변화하기 때문입니다. 여성, 멀미 병력, PONV 병력, 비흡연자, 수술 후 아편유사제 사용 여부가 주요 발병 위험인자로 작용합니다. 또한 마취제 종류와 수술 기간도 PONV에 영향을 미칩니다.

 임신으로 인한 오심과 구토(nausea and vomiting of pregnancy, NVP)는 임산부의 70~85%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증상입니다. 주로 임신 초기에서 가장 두드러지며, 임산부의 절반은 입덧을 경험하고, 25%는 구토 없이 오심만을 겪으며, 나머지 25%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전체 임신의 0.552%에서는 임신과다구토로 이어져 심각한 영양실조를 초래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2. 증상


 오심과 구토는 오심, 구역질, 구토의 세 단계로 구성된 증상입니다. 오심은 스스로 구토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는 상태를 말하며, 종종 창백, 빈맥, 발한 등 자율신경계 증상을 동반합니다. 오심 다음에 나타나는 구역질은 횡격막, 복벽 및 흉벽의 수축과 닫힌 성문으로 인해 경련성 호흡이 발생하는 단계입니다. 구역질은 구토 없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구토에 필요한 압력차가 생성됩니다. 다만 위 내용물이 입을 통해 배출되는 일은 없습니다.

 구토는 영어로 vomiting 또는 emesis라고 하며, 복근과 흉근의 강하고 지속적인 수축에 의해 상부 위장관 내용물이 반사적으로 입을 통해 빠르게 배출되는 현상입니다. 구역질과 구토는 다르게 작용하는데, 구역질은 복벽과 횡격막이 개입하지 않은 상태에서 식도 내 내용물이 입으로 올라오는 수동적 과정입니다. 특히 산역류는 위식도역류질환 환자들이 흔히 보이는 특징적인 증상입니다.

 뇌와 위장관 내 여러 부위는 독성 물질, 감염원, 화학요법제 같은 자극에 의해 쉽게 활성화됩니다. 주요 자극 부위로는 제4뇌실 바닥에 있는 화학수용체 방아쇠영역(chemoreceptor trigger zone, CTZ), 전정계, 위장관 내장구심섬유, 대뇌피질 등이 있으며, 이러한 부위들은 연수의 망상부에 신호를 전달하는데, 바로 이 연수의 망상부가 구토 중추로 작용합니다. 구토 중추는 침샘 분비, 호흡, 횡격막 및 위장관, 복부 근육으로 전달되는 신경 자극을 조절합니다.

 CTZ는 혈액뇌장벽 외부에 위치하여 뇌척수액과 혈액에 직접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CTZ는 요독증, 산증, 화학요법제 등 순환 독소에 의해 쉽게 자극됩니다. 이 영역에는 세로토닌, 뉴로키닌-1, 도파민 수용체가 다량 분포하고 있습니다. 내장 미주신경섬유 또한 세로토닌 수용체가 풍부한 부위로, 위장관 팽창, 점막 자극, 감염에 반응하여 신경 자극을 전달합니다.

 멀미는 전정계의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 전정계에는 히스타민 수용체와 무스카린성 콜린 수용체가 다수 분포해 있습니다. 대뇌겉질과 같은 상위 뇌는 시각, 후각, 감정과 같은 감각적 입력 정보에 영향을 받아 구토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과정은 항암 화학요법 중 발생하는 예기성 오심 구토와 관련이 있습니다.

 오심과 구토는 단순성과 복합성으로 구분됩니다. 단순성 오심과 구토는 산발적으로 발생하며 대체로 증상이 자기 제한적이거나 최소한의 치료로도 쉽게 완화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단기 지속적인 경우가 많아 수분 및 전해질 균형이나 체중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이에 반해 복합성 오심과 구토는 전해질 불균형, 탈수,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복합성은 유해물질 노출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심 환자는 발한, 창백, 실신, 타액 분비 증가와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복합성과 지속성 오심 및 구토 환자는 영양실조, 체중 감소, 탈수 등의 심각한 징후를 보일 수 있습니다.

 

3. 진단


 오심과 구토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가능하다면 근본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도하거나 지속적인 구토는 탈수와 대사이상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고 교정하기 위해 환자는 구강 또는 정맥을 통한 충분한 수분 및 전해질 보충이 필수적입니다. 제산제나 운동촉진제는 위장관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하며, 항히스타민제와 항콜린제는 신경계 내에서 작용해 증상을 완화합니다.

 복합성과 지속성 오심 및 구토의 경우 탈수, 전해질 불균형, 산-염기 장애 등의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탈수는 혈액 요소 질소(BUN)와 혈청 크레아티닌(SCr) 농도의 증가로 확인되며, 특히 BUN과 SCr의 비율이 20:1 이상일 경우 탈수 가능성이 더욱 높습니다. 기준 신장 기능이 손상된 환자에서 계산상의 나트륨 분할 배설율(FeNa)이 1% 미만이거나 정상 신장 기능을 가진 환자에서 FeNa가 0.2% 미만일 경우 탈수 및 신장 관류 저하를 시사합니다. 또한, 혈청 염소 수치가 낮고 혈청 중탄산염 수치가 상승하면 대사성 알칼리증이 의심되며, 저칼륨혈증은 위장관 내 칼륨 소실이나 알칼리증 보상 과정에서 칼륨이 세포 내로 이동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