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약물치료학

B형바이러스간염의 예방과 치료 목표

by simplyeon 2025. 2. 8.

HBV 감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백신 접종이다. 모든 신생아는 태어난 지 24시간 이내에 백신 접종을 받도록 한다. 백신은 3회에 걸쳐 기본 접종을 실시하며, 접종 간격은 첫 투여 후 1개월 및 5개월이다. 백신 접종 후 항체(anti-HBs)가 생성되며 95% 이상의 예방 효과가 나타난다. 백신으로 획득한 면역력은 최소 20년, 일반적으로 평생 유지되므로 기본 3회 접종 후 추가 접종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혈액투석 환자와 같이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매년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 수치가 기준치 이하인 경우 재접종을 한다.

영아기(1세 이하)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18세 미만 청소년이라면 특히 풍토성이 낮거나 중간 수준인 지역에서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한 고위험군은 자주 혈액이나 혈액 제제를 투여받는 투석 환자와 장기 이식 환자, 수감자, 주사용 마약 사용자, 만성 HBV 감염자와 같은 집에서 생활하거나 성관계를 맺는 사람, 여러 명과 성관계를 맺는 사람, 혈액에 업무적으로 노출되는 보건의료 종사자이다. 바이러스 유행 지역으로 여행하려는 경우 백신 3회 기본 접종을 모두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

공중보건 측면에서 HBV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헌혈된 혈액에 대한 HBsAg 검사로 혈액 및 혈액 제제의 안전성을 관리하고, 1회용 주사기의 재사용 금지, 안전한 성생활(예: 콘돔 사용) 교육이 필요하다. B형간염 백신은 1982년에 개발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국가 예방접종 대상이다. 신생아와 영유아뿐만 아니라 청소년과 성인도 과거 HBV에 감염된 적이 없다면 접종 대상이다.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수직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주산기 예방접종'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HBsAg 양성인 산모가 아이를 출산하는 경우 신생아는 출생 직후 B형간염 면역글로불린(hepatitis B immunoglobulin, HBIG)과 B형간염 백신을 접종받는다. 백신 접종은 다른 신생아와 동일하게 기본 3회 접종으로 진행된다.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HBV에 오염된 혈액 등에 노출된 경우 HBIG(0.06 mL/kg)를 최대한 빨리(가급적 24시간 이내) 근육 주사하고 동시에 백신 접종을 실시한다. IBIG 투여와 백신 접종은 동시에 가능하며, 경피로 감염원이 노출된 경우 1주일 이내, 성 접촉을 통한 노출은 2주일 이내에 접종을 시행한다. 예방 접종 후 항체 검사는 3차 접종을 완료한 후 1~2개월 뒤 실시하며, 항체 검사에서 음성일 경우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

만성 HBV 감염 환자의 이상적인 치료 목표는 HBsAg 혈청 소실과 혈청전환이다. HBV는 간세포 핵 내에서 cccDNA를 형성하며 지속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현행 항바이러스약으로는 완전한 박멸이 어렵다. 따라서 현실적이고 궁극적인 목표는 HBV 증식을 억제하여 간 염증을 완화하고, 간 섬유화를 최소화하며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종 같은 합병증을 줄여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다.

임상적인 치료 목표는 생화학적 반응, 혈청 반응, 바이러스 반응이다. 생화학적 반응은 ALT 수치가 정상화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간학회에서는 남성 30 IU/L 미만, 여성 19 IU/L 미만을 권장하며, 미국 AASLD(Americ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Liver Diseases)는 남성 35 IU/L, 여성 25 IU/L 미만, 유럽 EASL(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은 남녀 모두 40 IU/L 미만으로 정의하고 있다.

혈청 반응은 HBsAg 및 HBeAg의 혈청 소실과 항체 형성을 의미한다. HBsAg 소실과 anti-HBs 형성은 이상적인 목표지만 도달이 어렵다. HBeAg 소실 및 anti-HBe 형성도 모든 환자에게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바이러스 반응은 HBV DNA 증식 억제 여부를 평가하는 지표이다. 인터페론 치료 시에는 6개월 후와 치료 종료 시 HBV DNA가 2,000 IU/mL 미만으로 감소하는 것이 목표이며, 경구 항바이러스제 치료에서는 PCR 검사를 통해 HBV DNA가 검출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간질환 발생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이다. 약물치료를 시작한 환자에서 HBsAg 소실에 도달하기가 어려워 HBV DNA 불검출, ALT 정상화, HBeAg 양성 환자에서의 혈청소실/전환 등을 현실적인 목표로 삼아 치료를 종료할 수 있다. 이미 간경변증이나 심각한 간 손상이 있는 경우 치료 종료는 권장하지 않는다.

약물치료를 종료한 환자는 일정 기간 치료 효과가 유지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재발한다. HBsAg 소실과 혈청전환은 기능적 완치로 간주되지만 cccDNA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 종료 후 간 기능 검사와 혈청 검사를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대한간학회는 치료 종료 후 1년간 1~6개월 간격으로 간 기능 검사와 HBV DNA 검사를, 3~6개월 간격으로 HBeAg 및 anti-HBe 검사를 권장하며 1년 경과 후에는 검사 간격을 늘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간세포암종 발생 위험이 큰 환자에서는 정기적인 감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약물치료를 받지 않는 환자도 상태 변화에 따라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HBV DNA 검사, 혈청 검사 및 비침습적 간 섬유화 검사를 통해 간경변증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