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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치료학

만성췌장염 완벽 정리! 증상·원인·진단법

by simplyeon 2025. 2. 6.

1. 병태생리

 

 만성췌장염은 염증이 지속되거나 반복되면서 췌장 외분비 실질의 괴사, 탈락 및 섬유화를 동반하는 비가역적인 췌장의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췌장 외분비 기능 감소와 궁극적으로 내분비 실질의 파괴를 초래합니다.

 만성췌장염에서 비가역적 췌장 손상은 췌장 선방세포의 소실, 섬유화, tubular complex 형성 등의 특성을 보입니다. 급성췌장염은 췌장 기능과 조직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췌장염은 손상이 영구적으로 남아 전통적으로 급성췌장염과 별개의 질환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반복적인 급성췌장염이 췌장 조직에 손상을 주어 결국 비가역적 섬유화를 초래한다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 병인


 만성췌장염의 주요 원인은 만성적인 음주에 의한 알코올성으로 가장 흔하며, 그 외에 부갑상샘 기능항진증, 담석 등의 담관계 질환, 외상, 췌장 섬유종, 췌장 기형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체 환자의 30~40%는 특발성으로 분류되며, 유전성 췌장염이나 자가면역성 췌장염도 최근 증가하고 있습니다. Whitcomb 등은 만성췌장염의 원인을 TIGAR-O 분류(Toxic-metabolic, Idiopathic, Genetic, Autoimmune, Recurrent and severe acute pancreatitis associated chronic pancreatitis, Obstructive chronic pancreatitis)로 제시합니다.

 

3. 증상


 만성췌장염 환자의 가장 큰 임상적 문제는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상복부 동통입니다. 이러한 통증은 췌관 또는 췌장 실질 압력 상승, 주위 신경 염증, 췌장 외적 요인 등 다양한 기전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병이 진행되면 췌장의 외분비 기능 장애로 소화흡수 부전, 지방성 대변, 체중 감소가 나타나고 내분비 기능 장애로 당뇨병이 발생합니다. 통증 없이 지방변, 체중 감소, 당뇨병이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에서 통증이 발작적이고 지속적인 형태로 나타나며, 심한 경우 마약 중독에 이를 수 있습니다.

 

4. 진단


 진단은 초음파와 전산화 단층 촬영을 통한 췌장 내 석회화 및 내시경 역행 췌담관 조영으로 분지 췌관의 불규칙한 확장을 확인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과거에는 secretin을 활용한 외분비 기능 검사를 통해 확진하기도 했습니다. ERCP는 우발성 위험이 있어 추천되지 않으며, 대신 MR 췌담관 조영(MRCP)이 대안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초음파 내시경(EUS)이 조기 진단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혈중 및 요중 췌장 효소는 민감도와 특이성이 낮아 췌장암을 포함한 질환 간 감별 진단이 필요합니다.

 만성 췌장염은 진행성 염증성 질환으로 췌장의 비가역적인 손상과 섬유화를 초래하는 질환으로, 이 과정에서 통증과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 이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약물 치료는 주로 통증 조절, 외분비 기능 부전 치료, 내분비 기능 부전 치료로 구성됩니다.

 내시경 치료와 수술은 통증이나 특정 합병증이 약물 치료로 조절되지 않을 때 고려됩니다. 내시경 치료나 외과적 수술 치료는 이미 진행된 만성 췌장염의 자연 경과나 예후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며 주로 통증 완화를 목적으로 시행됩니다. 만성 췌장염의 주요 치료는 보존적 방법으로, 금주와 식이요법, 췌장효소 투여, octreotide 사용, 금식 및 수액 요법 등이고,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복통은 수술적 치료가 선택됩니다.

 외과적 수술 치료의 적응증은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복부 통증, 만성 췌장염으로 인한 합병증, 악성 종양과의 감별이 어려운 경우이며 가능한 한 췌장의 기능을 보존하면서 시행됩니다. 수술의 일차적 목표는 통증 완화이며, 이차적 목표는 내분비 및 외분비 기능의 최대한 보존입니다.

 췌장 기능 장애는 크게 대상기, 이행기, 비대상기로 구분됩니다. 대상기는 췌장 기능이 비교적 유지되며 섬유화 변화가 있는 상태로, 급성 재발과 간헐기로 나누어 치료 방침을 세웁니다. 이행기는 대상기와 비대상기의 증상이 혼재된 단계로, 두 단계의 치료를 병행하며 r-GTP 값을 통해 음주량을 추정하고 금주를 강력히 권합니다.

 비대상기는 췌장의 실질이 황폐해져 외분비 및 내분비 기능 부전이 나타나는 단계입니다. 통증은 경미해지나 소화 흡수 장애로 복부 팽만감이나 체중 감소가 발생하며, 당대사 장애로 갈증, 다음, 다뇨 등의 당뇨병 증상이 동반됩니다. 췌장 조직의 파괴와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췌장 내외분비 기능 보충이 필수적입니다. 소화 흡수 장애에는 대량의 소화 효소제 보충이 필요하며, 췌장성 당뇨병에는 인슐린 요법을 중점적으로 시행합니다.

 만성 췌장염에서 가장 중요한 수술 적응증은 내과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통증입니다. 수술 방법은 배액술과 췌장 절제술로 나뉘며, 주췌관이 확장된 경우에는 배액술을, 확장이 없는 경우에는 절제술을 먼저 고려합니다. 수술 방법 결정에는 병변의 위치, 수술적 치료 이력, 환자의 활동도, 예상되는 내분비 및 외분비 기능장애 등의 다양한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만성 췌장염의 치료에서는 추가적인 췌장 섬유화를 방지하기 위해 금연, 금주 등의 생활습관 개선과 적절한 식이요법이 필수적입니다. 비대상기에서는 지방 섭취를 4060g/day 수준으로 유지하며, 소화 흡수 장애가 심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 칼슘, 철, 아연 등의 보충이 필요합니다. 급성 중증기에는 절음과 절식을 시행하며, 경증에서는 평균 3일, 중간 증세는 4일, 중증에서는 47일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복부 증상이 소실되고 효소가 회복될 때까지 절음과 절식을 지속해야 합니다.

 경구 섭취를 재개할 때는 소량의 끓인 식수로 시작하며, 복통이 없는 경우 지방이 없는 유동식을 도입하고 3~4일 간격으로 지방과 총 칼로리를 점진적으로 늘립니다. 알코올성 췌장염의 경우 금주는 필수이며, 알코올을 중단하면 통증도 개선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질은 췌액 분비를 자극하므로 1일 30g 이하로 제한하며,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췌액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소량을 1일 4~5회로 나누어 섭취해야 합니다. 커피, 탄산음료, 향신료 등 자극이 강한 식품은 췌액 분비를 증가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췌장염의 치료에서는 통증 조절, 식사 제한, 금주 등의 자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병기가 완전히 치유되었다고 단정할 수 없으므로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